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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코로나 19 투병 중 사망
라트비아 영주권 신청하려 준비 중 비보

김기덕 감독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입니다.

국내보다는 주로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감독이며, 한국인 감독으로서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여배우 성폭행 의혹에 대한 PD수첩의 보도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라 감독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12월 11일 새벽 1시 20분(현지 시각) 러시아의 타스 통신 등이 라트비아 현지 통신사 델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발트 3국에 위치한 라트비아에서 사망해 병원에 안치된 상태입니다.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여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김기덕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 나이는 59세입니다.

 

 

10세 때 경기도 고양군으로 이주했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를 나온 뒤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농업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공식 최종 학력이 초졸인 그는 15살 때부터 구로공단과 청계천 일대의 공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 당시 중학교에 너무나도 가고 싶었으나, 6.25 전쟁 상이군인으로 다리를 절었던 아버지가 나가서 돈이나 벌어오라고 매일 밤 그를 구타했다고 합니다.

 


20세에는 해병대에 지원, 하사관으로 임관하여 5년간 복무했습니다.

제대한 후에는 공부해서 총회신학대학교에 입학하였고 남산 근처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시각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30세에 갑자기 모은 돈을 모두 가지고 프랑스로 떠나 3년 동안 파리에 거주하면서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노숙 생활의 연속으로, 생닭을 사서 뜯어먹을 정도로 생활이 궁핍했다고 합니다.

32세 때, 낯선 땅 프랑스에서 떠돌이 무명 화가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급속도로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의 《양들의 침묵》과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본 후,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한국나이로 34세가 되는 해의 봄, 1993년 대한민국으로 귀국한 김기덕은 우연히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보게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기로 합니다. 이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1995년 '무단횡단'이란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정식으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그해 저예산 영화 《악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해외 수상 이력

국제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대한민국 영화감독 중 한 명으로,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에서 본상을 모두 받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영화감독입니다.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 《사마리아》
2004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 《빈 집》
2011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 《아리랑》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 -《피에타》

 

김기덕 감독 사망

 

김기덕은 2020년 11월 20일에 라트비아 리가 인근의 휴양도시 유르말라(Jūrmala)에 집을 구입하고 영주권을 얻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라트비아에 도착했습니다.

 

라트비아의 현지 언론 DELFI의 보도에 따르면, 입국 후 현지에서 도움을 주던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Vitaly Mansky) 감독과 12월 5일 연락이 두절되었고 약속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만스키 등 지인들은 수소문에 나섰으나 행적을 못 찾다가 뒤늦게 그가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뒤 급격한 코로나 19 합병증 진행으로 2020년 12월 11일 새벽 1시 20분(현지 시각)에 사망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이 DELFI 보도를 인용한 러시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국내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도 사망 소식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사실로 확정되었습니다.

 

 

김기덕 감독 관련 보도

 

2017년 8월 2일, 여배우 A 씨에게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 《뫼비우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으나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뺨을 맞는 폭행을 당하고 협의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당하였으며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하고 하차하여 그 역은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는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 측은 연기 지도였지 고의적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전국 영화산업 노동조합이 A 씨 말이 맞다는 증인을 확보했다고 나섰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에 지목되었습니다. 감독의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하여 여배우와 스태프를 성적으로 희롱, 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기도 하였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2018년 3월 6일, MBC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에 대한 성폭행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하였습니다. 관련기사 베를린 국제 영화제 초정작이었던 최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역시 이 사건 및 영화 내용에 또 집단 강간 묘사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김기덕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MBC PD수첩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지만, 2018년 12월 검찰은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이와 관련 내용을 다룬 PD수첩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2019년 3월에 성폭력 폭로 배우와 PD수첩을 상대로 10억 원 민사소송을 하였고, 그에 대해 영화 노동조합과 성폭력 상담소등 관련 단체로 이루어진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덕의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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